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정말 자랑스러워"·"역시 페이커"…롤드컵 우승에 광화문 '들썩'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팬들이 2023 롤드컵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 결승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말 자랑스러워"·"역시 페이커"…롤드컵 우승에 광화문 '들썩'



바람 불고 춥지만 광화문 곳곳 응원 열기 가득…페이커 관심 집중

T1 3-0 대승…고척돔 가득차, 온라인서도 140만명 동시 접속 시청





(서울=뉴스1) 조현기 금준혁 박소은 기자 = 19일 오후 8시11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중국 WBG팀의 넥서스가 부서지자 광장에선 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의 T1이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중국의 WBG(웨이보게이밍)를 꺾고 대승을 거뒀다.


이번 롤드컵은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졌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T1을 응원하기 위한 열기로 가득 찼다.


회사 주말 당직을 끝내고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온 김모씨(31·남)는 "진짜 오늘 엄청나게 집중해서 일을 하고 이곳에 왔다"면서 "E-스포츠도 이런 곳에서 중계를 해주고 정말 꿈만 갔다. 오늘 꼭 우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광화문 광장 곳곳 메운 응원 열기…대규모 환호성·탄식 이어져


1세트가 시작된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부터 이어지는 넓은 공간엔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안전요원들은 인파 관리에 부쩍 신경 쓰고 만일 중간에 멈추는 사람들이 있으면 "빨리 이동해달라"고 목소리 높여 외치며 계속 경광봉을 흔들었다.


세종대왕 동상에 마련된 공간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이순신 동상 인근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앉아 T1을 응원했다. 이곳 역시 안전요원들이 "앉아달라", "이동해달라"를 외치며 인파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외국인 팬들도 이곳을 찾아 응원 열기를 만끽했다.


주변 벤치에 자리를 잡거나 인근 상점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광장 근처 카페 곳곳에선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시청한 사람들이 T1의 경기 상황에 따라 환호성과 탄식을 지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스크린에 페이커가 비치거나 그의 플레이어가 조명될 때마다 "빛상혁" 등을 외치며 크게 환호했다. 2013년 LOL 프로 데뷔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한 페이커는 e스포츠계에서는 자타공인 범접할 수 없는 커리어를 지닌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팬들이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 결승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세트에서 페이커가 상대를 압박하던 중 점멸 주문에 빠지자 현장에선 "안돼", "와"라며 큰 탄식이 나왔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T1이 경기를 리드하고 경기 시작 30분만에 첫 승리를 가져가자 곳곳에선 "상대가 안되는구먼", "이길 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수능을 마친 윤모군은 "오늘 수시 논술을 끝내고 바로 달려왔다"며 "평소 T1을 응원하진 않지만, 오늘만큼은 T1이 중국을 확실히 꺾어주고 롤드컵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방긋 웃었다.


경기장 근처를 지나가는 한 시민은 "정말 이 정도로 롤이 인기가 많냐"며 "정말 이 역리에 놀랍다"고 취재진에게 롤의 인기와 젊은 세대의 반응을 묻는 등 아직 롤과 E스포츠 응원 열기가 어색하다고 고백한 시민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광화문 응원 현장을 찾은 40대 이모씨는 "세대 구분에서 롤을 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나뉠 것"이라며 롤 게임이 가진 의미를 설명하며 "노년층과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솔직히 이해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제 세대 그리고 2030을 중심으론 롤을 한 사람들의 공유하는 문화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선 1세트와 2세트 내내 흐름을 내주지 않던 T1은 3세트에서 30분도 넘기지 않은 25분만에 승리를 일찍 확정 지었다. 오후 8시10분쯤 흥분한 캐스터들의 해설 소리와 격렬한 마지막 싸움에 승리를 직감한 관객들은 더 큰 함성을 지르며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했다.


결국 1분 동안 끝까지 상대를 거세게 몰아친 페이커를 비롯한 T1 선수들은 WBG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지었고 팬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우승 직후 30대 남성 최모씨는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다"며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울먹였다.




2023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결승전이 열린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선수단 T1 과 중국선수단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고척돔도 응원 열기 가득…온라인서도 동시접속 100만명 이상


광화문 광장뿐만 아니라 고척돔에서도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 직전 뉴진스의 공연이 시작되자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특히 1세트 페이커가 점멸 주문에 빠졌을 때는 현장에서 "티원", "티원"을 외치는 소리가 거세게 울려 퍼졌다.


광화문처럼 열띤 응원전이 펼쳐진 현장에선 무엇보다 마지막 세트였던 3세트가 시작할 땐 다른 세트보다 더 크게 "파이팅"이란 소리가 경기장 내에 울려 퍼졌다. 결국 T1이 우승을 확정 짓고 페이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관객들은열띤 환호성을 보내며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응원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다. 집에서 시청한 김모씨(32·남)는 "치킨을 시켰는데 롤 때문인지 평상시 30분이면 오는 데 1시간이나 걸린다"라며 "치킨이 배달되기 전에 아니 치킨이 식기 전에 T1이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LCK에서 중계한 '202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생중계는 경기가 시작하자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특히 2·3세트가 진행될 때는 동시 접속자가 무려 14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3:0 가자", "대상혁", "티원(T1) 파이팅", "140만명 ㄷㄷㄷ", "우승" 등의 각양각색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했다.


집에서 유튜브로 이날 경기를 시청한 T1의 오래된 팬인 서모씨(33·남)은 "어제 자면서 T1이 우승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이날 경기를 위해 집안일도 미리 다 해놓았다"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리쳤다.


2011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은 각국 리그 강자가 모여 그해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 불린다. 한국에선 앞서 2014년과 2018년 롤드컵이 열린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페이커'의 극적인 서사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2016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롤드컵을 들지 못했고 '노장'인 페이커가 한국에서 롤드컵을 거머쥘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국 페이커는 이번 우승으로 7년만에 롤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게 됐다.




2023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결승전이 열린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선수단 T1 과 중국선수단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출처 뉴스1

조현기 기자 (chohk@news1.kr),금준혁 기자 (rma1921kr@news1.kr),박소은 기자 (soso@news1.kr)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장사천재 백사장 이번에 스페인으로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 낼지....


장사천재 백사장 이번에 스페인으로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 낼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버거를 팔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쌈밥을 팔던 백종원이 스페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백종원 효과'를 기대한 온갖 지자체들이 그를 모시려고 안달이 났지만 바다 건너 외국에서는 거리를 걸어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제로베이스로 돌아간 백종원은 자신의 일대기를 풀어내듯 천천히 퀘스트를 클리어해 간다. '국뽕'으로 묶기엔 백종원 개인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백종원 신드롬'이라기엔 직원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2'는 백종원은커녕 한식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 뚝 떨어진 백종원이 과연 밥장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어떤 전략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 운영해 나갈지 확인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방송한 '장사천재 백사장'의 후속작으로 이번 시즌에는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으로 향했다.




산 세바스티안은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미슐랭 가이드'의 별이 가장 많은 도시다. 백종원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백종원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가 택한 방식은 첫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종원은 가장 먼저 상권 분석을 시작으로 전에 입주했던 가게의 실패 요인을 파악했다. 이후 현지의 식문화를 고려해 메뉴와 주류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인테리어까지 마쳤다.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백종원의 노하우는 아낌없이 발휘됐다. 요리에 집중하느라 주방에 주로 들어가있던 백종원이 주방에서 나올때 마다 파악하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는 방식은 간단해 보이지만 놀라운 효과를 냈다. 방송에서는 이 같은 과정을 연속되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편집했다. 백종원이 자신에게 놓인 퀘스트를 하나하나 클리어하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대리 만족을 선사하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욱 도움이 된다.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각 단계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단순한 '국뽕' 예능과는 궤를 달리한다. 한국의 음식,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를 단순히 보여주고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향유해 온 문화에 한국 음식과 문화가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지점에 대해 고민하는데 우선 순위를 둔다. 한국 주류+한식으로 메뉴를 구성하지 않고 현지 주류+한식으로 메뉴를 구성한 것도 위와 같은 맥락 때문이다. 또한 백종원이라는 경험 많은 요식 사업가의 존재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프닝을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모습 역시 국뽕과는 느낌이 다르다.




다만, 이를 모두 백종원의 공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나폴리에서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의 도움 없이 결코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방의 오른팔 이장우, 유창한 언어로 홀을 담당하는 존박, 넘치는 에너지로 홀과 주방을 종횡무진하는 유리는 첫 시즌 종료 이후에도 백종원과 만나 꾸준히 교류를 이어갔다. "시즌2는 없다"고 선언했던 백종원이 다시금 도전에 나설 수 있던 이유도 이들 때문이다. 각자의 업무 분장이 확실하고 손발이 맞기 때문에 백종원도 이들을 믿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다. 낮에도 술을 먹는 현지의 음주 문화를 고려해 바텐더로 영입한 이규형 역시 부드럽게 팀원과 녹아들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사 하루 만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한 백종원과 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주어진 다음 미션은 2호점을 개장하는 것이다. 해안가에 있던 1호점과 달리 2호점은 미슐랭 식당이 밀집한 핀초 골목에 위치했다. 2호점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 "우리가 들어올 상권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던 바로 그 거리다. 기대감에 부푼 직원들과 달리 백종원은 "나 같으면 절대 인수 안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직원들 만큼이나 '반주' 2호점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백종원이 이번 퀘스트 또한 기꺼이 클리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출처 장사천재백사장2

넷플릭스 독전2 안타깝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넷플릭스 독전2 안타깝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리뷰] 넷플릭스 <독전 2>



용산역 혈투 이후 모습을 감춘 '서영락'(오승훈). 경찰이 성과를 자축하는 사이, '원호'(조진웅)는 계속해서 서영락을 쫓는다. 그가 이선생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대신 이선생의 수법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그를 붙잡아 진짜 이선생으로 가는 길을 알아내려 한다.



그러나 원호는 서영락을 체포하지 못한다. 그의 위치를 파악해 검거하기 직전, 중국에서 온 진짜 이선생의 대리인 '큰 칼/섭소천'(한효주)이 사태 수습을 위해 서영락을 태국으로 납치했기 때문. 또 여전히 이선생의 마약을 탐내는 '브라이언'(차승원)의 계략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원호는 태국으로 향한다. 이선생에 대한 단서를 찾고 마약을 둘러싼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독전 2>, 미드퀄이라는 실험


<독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독전 2>. 감독도 바뀌고 일부 배우도 달라졌지만, <독전 2>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미드퀄이라는 형식이다. 미드퀄은 전편 이후 시점을 다루되 결말은 동일한 속편을 말한다. < 300 >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 300 >은 테르포밀레 전투를 중심으로, 플리타이아이 전투를 에필로그로 등장시켰다. <300: 제국의 부활>은 두 전투 사이에 벌어진 살라미스 해전을 다뤘다. <독전 2> 역시 전편 용산역 시퀀스와 노르웨이 결말 장면 사이의 시점을 다룬다.


<독전 2>가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드퀄 형식을 택한 이유는 짐작가능하다. <독전>은 개봉 당시 후반부 전개가 어설프고, 결말이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선생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너무 급하게 끝나고, 결말로 이어지는 내용이 빈약했기 때문. <독전 2>는 이처럼 관객들이 전편 결말에 품은 의문을 해결하려는 작품이다. 즉, 마지막에 누가 왜 총을 쐈는지 묻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줘야 했다.


고로 미드퀄은 일종의 절충안이다. 3/4 지점까지는 전편의 연장선상이다. 진짜 이선생을 찾는 악전고투를 또 한 번 보여준다. 그 이후로는 인물의 전사(前事)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덧붙이며 정해진 결말로 나아간다. 속편 느낌을 주면서도,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중간 과정의 완결성을 높이려 했다. 안타깝게도 <독전 2>의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독전 2>에 무엇을 기대하든 간에 기대를 채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전편을 재해석하다








사실 <독전>에서 돋보인 지점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임팩트였다. 특히 '진하림'(김주혁)과 그의 파트너 '보령'(진서연)이 마약을 하는 연기가 화제였다. <독전>은 마약이라는 소재의 자극성을 강조하고, 이를 발판 삼아 스릴러 형사물로서의 장르적 쾌감도 덩달아 살려냈다. 개연성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우직하게 강점을 극대화한 영화가 <독전>이었다.


그런데 <독전 2>에는 전편의 핵심이었던 두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독전 2>는 아예 새로운 길을 걷는다. 새롭게 투입된 섭소천을 단순한 대체재 이상으로 써먹는다. 둘에 비해 임팩트는 약하더라도 스토리텔링에 힘을 줄 수 있는 새 구심점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섭소천은 미치광이 악역이 아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이선생이 거둔 불쌍한 소녀였고, 그녀는 평생 동안 이선생을 아버지로 따랐다. 더 나아가 그에게서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그녀가 이선생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신종 마약을 개발하고 마약 판매처를 늘린 이유다.


이러한 캐릭터의 변화는 곧 <독전 2>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전편이 마약을 둘러싼 이전투구였다면, 이번에는 마약이 아닌 마약을 이용하려는 인물들의 동기에 주목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처럼 <독전 2>는 새로운 캐릭터와 미드퀄이라는 형식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속편이지만 전편의 재해석까지 야심 차게 시도한다.




마약과 인생의 허무함







<독전 2>의 실험은 일정 부분 성공했다. 우선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 확실하게 부각된다. 특히 마약에 대한 집착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이 전반적으로 강하게 드러난다. 서양락은 변화가 가장 크다. 전편에서는 이선생 이름을 판 이들을 응징하는 최종 빌런이었다. 반면에 이번에는 친부모의 죽음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이선생을 만나 사과를 듣고, 복수하려는 인물로 그려진다.


원호의 캐릭터성도 선명해진다. 전편에 그는 조카처럼 아끼던 정보원 수정을 잃은 분노와 마약상을 검거하겠다는 경찰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진 캐릭터였다. 동료를 또 잃는 <독전 2>에서는 경찰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개인적인 원한에 사로잡힌 인물에 더 가까워진다. 브라이언은 여전히 이선생의 마약과 이권을 쫓지만, 그 와중에도 서양락이 안겨준 모멸감을 되돌려주겠다는 복수심으로 충만하다.


그 덕분에 전편에서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지만, 후반부 급전개 때문에 부각되지 못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났다. 열린 결말이었던 마무리도 확실한 메시지로 수렴한다. 노르웨이 설원을 배경으로 한 결말은 헛헛함이라는 종착지를 보여준다. 각자 인생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마침내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불쑥 찾아오는 공허함이 담겨 있다. 복수 혹은 인생이라는 마약이 선사한 쾌감 후에 찾아오는 쓸쓸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래서 <독전>이라는 제목의 의미도 새로워진다. 1편이 누가 이선생이라고 믿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독전 2>는 자기 인생의 신념과 목표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묻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독전> 시리즈의 영어 제목이 괜히 'believer(믿는 사람)'가 아닌 것. 일반적이지 않은 하얀 배경의 엔딩 크레디트를 배경으로 들려오는 OST 'Hallelujah' 역시 실험적인 속편의 성격과 지향점을 한 번 더 강조한다.


<독전 2>의 실험이 독이 된 이유







그러나 과감한 도전인 만큼 뒤따르는 부작용도 크다. 사실 <독전>의 흥행은 드라마의 완성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 소재의 자극성과 장르적 쾌감이 이뤄낸 결과였다. 그러니 전편의 쾌감을 기대한 관객 입장에서는 <독전 2>의 후반부는 의아하거나 맥 빠진다는 인상으로 남기 충분하다. 반대로 1편에서 더 완성된 서사를 기대한 관객은 전편에서 이미 본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인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독립적인 완성도도 아쉽다. 의도한 측면이 있더라도, 섭소천을 다소 형식적으로 묘사한 결과 빠진 돌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섭소천은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출신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장된 몸짓과 늘어지는 말투로 시비를 걸고, 슬로 모션이 그녀를 꾸며준다. 전형적이다. 그러다 보니 섭소천이 다른 캐릭터를 완전히 압도하는 느낌도 없고, 태국에서의 총격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


영화 구성도 최선은 아닌 듯하다. 시간대가 엉키면서 복잡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기 때문. 섭소천의 사연, 브라이언과 이선생의 인연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 시간대가 현재 시간대 중간중간 삽입된다. 그런데 이 부분이 최후반부 드라마와는 직결돼도, 중반부까지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이선생 추격전과는 크게 연관되지 않는다. 오히려 템포를 끊고 루즈하게 만들 뿐이다. 카 체이싱을 비롯해 규모감이 상당한 총격전이 등장하는데도.


차라리 태국에서의 클라이맥스를 기점으로 삼고, 기점까지 이르는 각 인물의 행보를 각기 따로 쫓은 후 과거 이야기를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다. 어차피 여러 챕터로 나눠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클라이맥스 즈음에 각 캐릭터의 사연을 조각모음하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뚜렷하게 보였을 테니. 덩달아 각 인물의 동기나 행보를 추측하는 미스터리도 더 강해지고, 전체적인 긴장감도 더 높아졌을지 모른다.


넷플릭스라 다행일지도


이처럼 시리즈물로서 <독전 2>는 호불호의 여지가 크다. 전편을 기대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결이 다른 영화로 느껴질 수 있다. 안 나오는 캐릭터도 있고, 캐릭터성의 변화도 크다. 또 열린 결말로 남겨둔 마무리에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자유로운 해석을 통제한다는 인상도 남을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이 넷플릭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OTT 작품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저항, 만족도의 기준점이 극장 개봉 영화와 다른 것은 이미 경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니까. 그렇기에 넷플릭스라면, 시리즈물 중에서도 꽤 도전적이었던 <독전 2>의 실험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서영락을 연기한 배우가 류준열에서 오승훈으로 바뀐 것만큼이나 이질적인 속편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출처  오마이뉴스  / 사진 넷플릭스

How to Keep Healthy Eyes Even When You're Old

  How to Keep Healthy Eyes Even When You're Old How to Keep Healthy Eyes Even When You're Old 1. Have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