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국영화 ‘두싱웨추’(왼쪽)와 ‘워야오허니짜이이치’. 사진제공|바이두
조석 웹툰 ‘문유’ 각색한 영화
5400억원 대 초대박 흥행몰이
드라마 ‘우영우’ 몰래보기 열풍
중국의 ‘한한령’(한국 콘텐츠 유통 제한) 규제 속에 한국 웹툰을 활용하는 현지 행보가 이어진다. 한국의 원천 콘텐츠를 불법다운로드 등 우회적 방법으로 즐기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 웹툰 원작 영화가 중국에서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중국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코미디 SF ‘두싱웨추’(달에 혼자)는 한국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원작 삼았다. 현지 최대 영화 예매사이트 먀오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봉해 3일 만에 10억 위안 매출을 달성한 영화는 이달 28일 오전까지 28억 위안(약 5453억 원)을 벌어들였다. 중국 대표적 ‘애국주의’ 영화로 꼽히는 ‘장진호’의 속편 ‘장진호지수문교’에 이어 올해 개봉작 흥행 2위이자 역대 박스오피스 16위에 랭크됐다.
극장에 관객이 몰리는 중추절 연휴에도 한국 강풀 작가의 웹툰 ‘마녀’를 각색한 ‘워야오허니짜이이치’(너와 함께 있고 싶어)가 개봉한다. 초능력을 가진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원작 웹툰은 2013년 국내 연재 이후 중국에 판권이 판매돼 2017년 현지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서 소개됐다.
반면 한국드라마의 불법다운로드는 여전하다.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이태원 클라쓰’, ‘슬기로운 감빵생활’, ‘우리들의 블루스’ 등이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잇달아 방영됐으나 5월 ‘배드 앤 크레이지’를 끝으로 다시 제동이 걸린 탓이다.
18일 종영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는 현지에서 정식 유통되지 않은 채 SNS 웨이보에서 약 7억 회 언급됐고, 관련 팬 페이지 계정 팔로어도 약 3만여명에 달한다. 중국 최대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7만4000여 누리꾼이 ‘우영우’의 평균 평점을 10점 만점에 9점으로 매겼다. 작성된 리뷰만 2만3000여 건에 달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중국 국가판권국과 저작권 관련 회의를 열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 측의 저작권 침해 대응과 합법 유통 활성화 협조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양국이 온라인 플랫폼 환경에 적합한 제도와 저작권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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