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이별
밤새 얼마나
몸살을 앓았을까
핼쑥해진 가을
얼마나 힘겨웠으면
찢기고 부서지고
숭숭 구멍 난 파편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일까
그래
너만 그리 힘든 건 아닐 거야
우리 삶이 늘 그러하듯
그래도 넌
많은 이에게
기쁨도 주고
희망도 주지 않았더냐
떠날 때를 알고 떠난 네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너는 모를 거야
이별은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위한
기다림이기에
너무 아파하지 말자
잠시 떨어져
보이지 않는 동안
고군분투로
우리는 또다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
- 백형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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