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화요일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70년 해로 끝 손 잡고 떠나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70년 해로 끝 손 잡고 떠나






9일(현지시각) 드리스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93살을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졸업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누리집 갈무리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자택에서 동반 안락사로 함께 눈을 감았다.

지난 9일(현지시각)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93살을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가 70년 넘게 함께하며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불렀던 부인 외제니 여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렀다.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네덜란드 공영방송 엔오에스(NOS)에 “판 아흐트 부부는 매우 아팠지만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오에스는 점점 더 많은 부부가 안락사로 함께 삶을 끝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다. 다만 환자가 자발적으로 안락사를 요청한 경우, 환자의 고통이 절망적이고 견딜 수 없는 경우, 합리적인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경우 등 6가지 조건을 들어 안락사를 허용한다. 안락사는 의사가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과 함께 의사가 제공한 약을 환자가 직접 투약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네덜란드에서도 동반 안락사 사례는 드물지만 최근 증가 추세라고 10일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2020년 26명(13쌍), 2021년 32명(16쌍), 2022년 58명(29쌍)이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다만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기관 ‘엑스퍼티센트럼 유토나시’의 대변인 엘케 스와트는 가디언에 “동반 안락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동반 안락사 사례는) 여전히 드물다”며 “두 사람이 동시에 회복될 전망이 없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안락사를 원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각) 드리스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93살을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권리포럼’ 연구소 누리집 갈무리




변호사 출신인 판 아흐트 전 총리는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1970년대 초반 정계에 입문했다.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1977~1982년 총리를 지냈다. 그는 2019년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건강이 좋지 않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9일 엑스(옛 트위터)에 “판 아흐트 전 총리는 양극화와 정당 쇄신의 시대에 네덜란드 정치에 색채와 실체를 부여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출처    한겨례 /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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