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친구가 그리운 날

 


친구가 그리운 날




가슴이 얼어있던 어느 날엔

버려진 햇살 한 줌도

소중해서 목이 메인다


바람 한 올 가슴에 내려도

온몸에 비늘이 돋고

언 가슴 녹아 흐르는 눈물 같은 비...


그리움의 씨앗이 자라

내 키보다 더 훌쩍 커버린 지금


한마디에 말보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 줄

친구가 그립고...


아픈 가슴 쓸어내릴 때

옆에 서서 그냥 묵묵히 바라보아 줄

친구가 더 그립다


세월이 가고 오는 동안에도

세상의 형편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변함없는 미소 한 자락

띄울 수 있는 그리움의 친구는

더욱 절실하다



- 고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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