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그 자리에는 하얀 목련이 핀다
언제 추웠는지도 모르게
따뜻한 햇살이
얼굴을 비추고 있고
순간 겨울이 지나간 그 자리에는
흔적들보다 더 설레는 건
다시 태어나는 역동적인 시간이랄까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이
신천 신지의 세계로 다가오는
새로운 여명인 것 같다
물론 지난 겨울은 다시 오지 않지만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과
하얀 목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
어쩌면 가끔은
젊은 연인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몰래온 사랑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봄꽃이 피고
산 목련이 필 때면
온통 멋스러움이
아우라가 지는 것처럼
고급스러운 때가 있다
그럴 때 그 아우라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져가는
그런 일도 있지만
그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천지가 열리는 것처럼
그저 감사하므로 바라볼 뿐이다
조용히 하루를 살아가듯
그렇게 다가온 봄이기에...
- 김형영,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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