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마음 한구석은 비워 두어야 한다

 



마음 한구석은 비워 두어야 한다





나는 깊은 강의 흐름을 보며

상자와도 같은, 상점과도 같은 나의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생각하곤 한다


되도록이면 상자의 한구석을 비워 둔다

다 채우지 않는다

덜 채운 그 공간을

적적한 곳이라고 불러도 좋다


적적해서 때로는

눈물을 혼자 흘리기도 한다


적적해서 어느 때는

멍하니 일없이 앉아 있기도 한다

그렇게 마음 한구석은 비워두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가끔 애써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않는 그런 시간에 살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우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멍하니 앉아 있는 것도 가끔은 해야 한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단 몇 초의 시간이라도

우리는 멍하니 마음을 쉬게 해야 한다.







- 문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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